[G8정상회의]‘核의혹’ 북한-이란에 IAEA의무 이행 촉구

  • 입력 2004년 6월 10일 19시 03분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즈에서 이틀째 회의를 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은 9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 촉구와 함께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에 완전히 응하지 않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IAEA에 대한 의무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총 1200억달러에 이르는 이라크 채무 탕감 문제를 비롯해 주권 이양 후 이라크 문제와 중동평화 문제, 도하라운드 등 세계경제 문제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

G8 정상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이 후원하는 ‘확대중동평화 구상’을 채택했다. 이 구상에 따라 G8 회원국들은 향후 재정, 직업, 교육, 인권 프로그램을 통해 이슬람 세계에서의 ‘자생적 자유화’를 격려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의 10만 교사 양성 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이라크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반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채권을 90%까지 탕감해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나라마다 50%에서 3분의 2까지 채무 탕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정상들은 세계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의 합의를 가로막는 이견을 7월 말까지 해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중단된 세계무역협상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DDA는 현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농업보조금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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