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부인은 목사부인보다 더 수양 쌓아야”

  • 입력 2004년 6월 17일 19시 01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부인 모임인 ‘우리 가족’ 소속 70여명이 지난달에 이어 17일 오후 시내 한 음식점에서 다시 모여 ‘내조 정치’를 폈다. 지난 모임은 상견례에 그친 반면 이날 모임은 부인들의 효율적인 내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별 연사로 초청된 김부겸(金富謙) 당의장비서실장은 3월에 개정된 정치관계법에 따른 경조사 참석시 유의할 점 등에 대해 강의를 했다. 또 당적을 포기한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의 부인 윤정심씨 등 중진 의원 부인들은 정치인의 아내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씨는 “나는 정치의 맛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 부인들은 총선 과정에서 겪었던 애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총선 전 선거법 위반 시비로 곤욕을 치렀다는 3선 의원의 부인은 “유권자들이 내 면전에서 나눠준 명함을 찢을 때 마음이 아팠다”며 “국회의원 부인은 목사 부인보다 더 수양을 쌓아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의 사회를 본 천정배 원내대표 부인 서의숙씨는 “청와대에서 9월경 ‘우리 가족’ 소속 부인들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