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도이전 관련 대국민 홍보 본격화

  • 입력 2004년 6월 22일 16시 00분


한나라당이 수도이전과 관련해 대국민 홍보 강화를 위한 독자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22일 "한나라당은 정부와 여당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국민들에게 수도이전과 관련된 객관적인 분석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21일 신행정수도 이전 건설특별법을 졸속으로 통과시킨데 대해 사과한 것을 계기로 수도이전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수도이전의 타당성과 득실 등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예산정책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소요자원과 조달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고 △외국 전문기관에 수도이전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 의장은 "우선 당장 비용이 들지 않는 예산정책처의 분석을 요구할 방침"이라면서 "외국 기관에 타당성 등의 분석을 의뢰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들어 원구성이 된 뒤 국회 예산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민과 야당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마땅한데 오히려 정쟁거리로 삼고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며 "이전시기, 비용, 타당성, 효율성, 국민투표 여부 등 행정수도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국민 대토론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초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 범(凡) 야권 차원에서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이라크 파병 반대를 위한 농성 때문에 협조여부를 나중에 밝히기로 했고, 민주당은 당내 의견이 분분해 공식 참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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