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이라크인에 남다른 애정 가져

  • 입력 2004년 6월 25일 16시 52분


"이라크 사람들을 좀 더 온전히 섬기고 사랑하기 위한 좋은 훈련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아랍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사역(使役)을 하게 되면 영어와 아랍어, 미용기술을 통해 그들에게 복음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김선일씨가 가나무역에 입사할 때 제출했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25일 공개되면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 사람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서류는 김씨의 친구인 심모씨(35)와 친분이 있던 서울 강서구 모 교회 J목사가 갖고 있었던 것. 심씨는 "가나무역측에서 선일씨의 입사 전 목사 추천서를 요구해 내가 알고 있던 목사님에게 부탁했고, 추천서를 받기 위해 그가 자기소개서를 목사님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에서 김씨는 자신의 불우했던 성장과정과 종교를 갖게 된 배경, 자신이 왜 이라크에 가야 하는지 등을 설명했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도 끝에 중동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되었다"며 "중동지역이 복음에서 가장 소외돼 있고 또 내가 성장해 온 배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아랍지역에 가게 되면 군복무 시절 이발병과 군종병의 경험이 밑거름이 될 것이고, 미용기술은 좀 더 배우려고 한다"고 썼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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