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무장 단체에 의해 피살된 고(故) 김선일(33)씨의 시신이 26일 오후 5시 25분(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5일밤 쿠웨이트를 떠나 두바이에 도착한 김씨의 유해는 7시간 가량 환승절차를 거쳐 대한항공 KE952편에 옮겨진 뒤, 26일 오전 8시 26분 두바이를 떠난 지 9시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시신 운구를 돕기 위해 동승한 김씨의 가나무역 동료 정용하씨와 장재룡 외교부 본부대사 등 석방협상 대표단 6명도 같은 항공기편으로 함께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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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고 김선일씨의 시신이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김씨의 유족 옆에 서있다. 원대연 기자 |
또 김씨의 짐 2개와 기타 1개, CD플레이어 1개 등 총 4개의 짐도 함께 도착했다.
공항에는 부산에서 상경한 고인의 여동생 정숙씨와 사촌형 진학씨 등이 유족 대표로 김씨의 시신을 맞이했다. 고인의 아버지 김종규씨와 어머니 신영자씨는 건강상문제로 상경하지 않았다.
공항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산부 장관과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등 정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여객터미널 동편 9번 출입구 옆 계류장에서는 외교부 주관으로 부산에서 올라온 김씨 유족들과 정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약식 추모식을 가졌다.
김씨의 시신은 오후 6시쯤 태극기로 덮힌 관에 실려 군용기 C-130기로 옮겨졌고, 6시25분쯤 김해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씨의 시신은 장례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일단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시립의료원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반기문 장관은 "김씨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는데 힘이 미치지 못해 불행한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처리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난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이번 일을 교훈삼아 거듭나겠다"면서 "장례 등의 문제가 차질없이 수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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