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26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 AP통신과의 진실게임에서 외교통상부가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판명난 것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홍 의원은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외교부 기능도 기능이지만, 국가정보원의 기능이 사실상 정지된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해 야당도 국정원의 '테러 방지 기능'에 대해선 동의해준 바 있다"며 당시 정부와 여당이 시민단체의 의견을 존중해 그것을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제라도 (국정원의) 정치 관여기능은 빼버리고, 해외정보 수집 능력 재고 및 국가를 위한 테러 방지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미국이 김선일씨 피랍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과 관련, "미국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 정부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가 초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안에서 벌어진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자꾸 한미 관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몰고 가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정권의 잘못을 봐야 한다"며 (이념적 지향점에 의해) 비전문가들이 국정운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고, 이들이 국가 운영을 하다보니 시스템이 마비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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