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용산기지 이전 계획서 전달

  • 입력 2004년 6월 28일 23시 20분


국방부는 최근 미국측으로부터 감축 대상 주한미군 부대를 추정할 수 있는 서울 용산기지 이전 종합계획서(master plan)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남대연(南大連) 공보관은 28일 “지난주 미국측이 새 기지이전 부지 내에 건물 배치 등과 관련된 마스터플랜을 보내왔다”며 “이 자료에는 어떤 건물을 어떤 부대가 쓰는지 등이 담겨 있어 주한미군 감축부대를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사실상 이 자료를 ‘감축부대 목록’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관련부처와 한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28일 예정됐던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FOTA)회의를 연기할 것을 미국측에 요구했으며 미국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국방부는 미국이 전달해 온 마스터플랜이 전체 부지 규모를 몇 만평으로 설정해 작성됐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군 소식통들은 미측이 요구한 360만평 부지에 미 2사단 1여단이 사용할 부대시설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27일 방한한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FOTA회의 미측 수석대표)는 28일 신임 한국측 FOTA 수석대표인 안광찬(安光瓚) 국방부 정책실장을 예방했다.

안 실장은 “이번 방문은 단순한 상견례 차원이었으며 용산기지 이전 및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실무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수석대표간에 자주 만나는 것보다 실무 차원에서 이견을 좁힌 뒤 이달 중순 10차 FOTA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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