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미군비행장 내 PX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최씨는 최근 국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모술에서 한국인은 나 혼자뿐이며, 도저히 혼자서는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현지 상황이 갑자기 악화돼 시내에 나가지도 못한 채 모술 비행장 안에 있는 거주지에서 일주일째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외교통상부는 이날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최씨와 e메일로 접촉하는 한편 조속한 귀국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최씨가 고립돼있는 모술은 바그다드 북쪽 450km 지점에 있는 수니파 도시로 지난해 11월에는 미군 차량이 공격받은 적이 있는 위험지대이다.
최씨는 여권 재발급을 위해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에 여권을 반납한 상태여서 현재 여권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신봉길(申鳳吉) 대변인은 “최씨가 일단 한국대사관이 보낸 e메일을 수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또 김선일씨 피살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사장이 오늘 오전 바그다드에서 요르단 암만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두바이를 거쳐 30일 오후 5시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귀국엔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 1명과 가나무역 직원 1명이 동행한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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