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F-117 스텔스기가 앞으로 3, 4개월간 국내에 머물며 한반도와 일본, 인근 해역의 지리를 익히고, 한미연합사가 작성한 한반도 관련 작전계획의 내용을 숙달하는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아 야간 폭격 및 정밀 타격을 위한 전략무기로 이용되는 F-117기는 1993년 팀스피리트 훈련 이후 몇 차례 한국에 온 적이 있으나 10대 이상이 일시적으로 한국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F-117기가 55대인 것에 비춰볼 때 한국에 오는 스텔스기의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군은 이번 훈련비용을 ‘주한미군 110억달러 전략증강계획’의 일부로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앞으로 주한미군 감축과 병행해 미군이 한반도에서의 F-117기 동원훈련을 정례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에 배치되는 F-117기는 미 본토를 이륙해 공중 급유를 받고 곧바로 한국에 오게 된다. 이는 미국이 F-117 스텔스기를 한반도 유사 시 ‘신속기동 전력’으로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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