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신동규행장 “北과 청산결제 합의 큰 보람”

  • 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03분


“남북 실무자가 처음 만났을 때에는 ‘청산결제’에 대한 개념마저 서로 달랐습니다. 북측은 과거 사회주의 나라들과 했던 청산결제를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오래 토론하는 가운데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합의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1일로 창립 28주년을 맞은 수출입은행의 신동규(辛東奎·사진) 행장은 30일 “최근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남북무역 청산결제제도 시작에 가(假)서명한 것은 올해 수출입은행이 이룬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신 행장은 “북측이 지난달 26일 개성에서 열린 가서명식에서 ‘앞으로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자’고 제안했다”며 “수출입은행이 남북 금융 교류와 북한 금융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행장은 북한 이외에도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 지역인 아시아 여러나라로 서비스망을 늘리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외환위기 때 철수했던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다시 열었고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인도 뉴델리에도 다음달 말 사무소를 낸다.

“아시아는 향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만큼 현지에 수출을 하거나 직접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인도의 경우 현지 진출 기업들이 대사관을 통해 수출입은행의 진출을 적극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신 행장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올해 말까지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며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정부가 정부개발원조(ODA) 등을 통한 국제 경제협력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에 부담을 주는 원자재 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처럼 정부와 민간이 해외 원자재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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