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인터넷 까페 오케이톡톡에 얼마전 아들의 아침식사로 짜장밥을 챙겨준 사연을 적었다.
그는 ‘짜장밥에 목이 메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집을 나서기 전 밤새 들어온 외신을 챙기고 논평을 써야하는 자신의 바쁜 아침시간을 묘사한 뒤 “제 품을 파고드는 ‘9살 인생’ 아들이 안쓰러울수록 제 목소리는 오히려 힘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세수하러 안 가면 가만 안 둔다"고 호통을 치자 아이는 마지못해 품을 떠나며 "그럼, 엄마- 나 짜장밥 먹을래, 세수하고 나오면 먹게 해 줄거지?"라고 말했다.
아들의 말에 “빵이랑 우유 한 잔 먹구 학교 얼른 가!”라고 외쳤던 전 의원은 순간 ‘왜 이 아이가 아침부터 짜장밥을 먹겠다고 할까’하는 의문이 퍼뜩 떠올랐다는 것.
그는 “짜장밥은 내가 바쁘고 급할 때면 그냥 레토르트파우치를 뜯어 습관적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엄마 만의 바쁠 때 식사’ 였다”며 “우리 애는 엄마가 바쁘다고 하니까 나름대로 절 생각해서 짜장밥을 주문한 것이다. 갑자기 목에 뭔가 턱 걸린 듯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전 의원은 서둘러 짜장밥을 만들어 줬고 아들은 너무도 흐믓하고 기뻐하면서 맛있게 먹고 엄마 볼에 뽀뽀를 했다는 것.
전 의원은 “그러고 보니, 내가 우리 꼬마 아침밥을 챙겨준 것이 얼마만인가 싶었다”며 “언젠가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고 아이를 낳으면 오늘 내 미어졌던 심정을 알까”라고 자문하며 글을 마쳤다.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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