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카드 나흘째 일부 오작동… 시민불만 지속

  • 입력 2004년 7월 4일 18시 22분


서울의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각 버스정류장에 임시로 붙여놓은 버스노선도가 빗물에 젖어 떨어졌다. 4일 노선도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는 종로구 세종로 한 버스정류장.-신원건기자
서울의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각 버스정류장에 임시로 붙여놓은 버스노선도가 빗물에 젖어 떨어졌다. 4일 노선도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는 종로구 세종로 한 버스정류장.-신원건기자
서울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나흘째인 4일까지도 일부 시내버스에서 교통카드 단말기 오작동이 나타나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시내 버스 9743대 가운데 9494대의 단말기를 점검한 결과 이 중 364대(전체의 3.7%)에서 오작동이 나타났다. 3일에는 2800대의 버스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 지하철 1∼8호선과 국철, 인천지하철 구간에 설치된 교통카드 단말기는 3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전체 6582대 중 404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교통카드 단말기 시스템을 개발한 LG CNS측은 “단말기에 무선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수동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해 4일 중 모든 단말기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오류는 버스 승객들이 하차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지 않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새 교통카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스마트카드측은 시스템 장애로 인한 승객들의 손실금액을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문의 1644-0088

○이명박시장 5일 사과방송

이 같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혼란에 대해 서울시는 5일 이명박(李明博) 시장 명의의 사과성명을 내고 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정기권 발행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또 중앙버스전용차로 실시 후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강남대로에 대해서는 경기도 버스노선 11개와 서울 간선버스 노선 4개를 중앙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 차로로 운행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 시장에 대한 국민소환 서명운동과 집단소송 제기 등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일 0시 무렵에는 서울시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이번 교통체계 개편을 조롱하는 분위기의 가짜 설문조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서울 버스 교통카드 단말기 오작동 현황
구분총대수점검 완료오작동 대수
버스79617758287
마을버스1782173677
합계9743949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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