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교수는 4일 밤 청와대의 인터넷 신문고에 2차례 올린 글에서 문 수석이 참가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문 수석은 이번에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모친 강한옥씨(77)와 함께 막내 이모 병옥씨(55)를 만난다. 어머니 강씨는 6남매 중 장녀로 6·25 때 남편(1978년 작고)과 함께 월남해 부산에 정착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정부에서는 문 수석의 북쪽 가족이 (상봉을) 신청한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놨지만, 실제론 남측에서 자료를 제공한 뒤 거꾸로 북측에서 신청하는 형식을 갖도록 사전에 조율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의 의문은 문 수석 이모를 제외한 북측의 상봉신청자 199명이 모두 월북한 뒤 남쪽의 가족을 찾는 경우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유 교수는 5일 전화통화에서 "6·25 직후에 태어난 문 수석의 막내이모가 얼굴도 모르는 언니와 조카를 찾는다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대통령의 최측근 공직자가 북한의 친척을 만날 경우 넓은 의미의 대북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는 만큼 문 수석은 몇 년 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이산가족상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문 수석은 이날 유 교수가 지적한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북측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측은 컴퓨터 추첨으로 공정하게 처리되지만, 북측에선 서류심사 과정에서 '특수성'이 고려된다는 것
문 수석은 다만 "과거 모친이 몇차례 방북신청을 했던 것이 알려진 것 같다"면서도 "이런 행사에 참가하자고 영향력을 미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또 현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자신이 생면부지의 막내이모를 만나더라도 정책상 달라질 것은 없다며, 자신에 대한 북측의 '대남 공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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