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상월)-공주(계룡)=연기-공주지구에 비해서는 다소 밀린다고는 생각했지만 2위로 밀려 아쉽다는 반응. 상월면 한천3리 이형우 이장은 “비결서에 등장하는 신도안과 가까운 점 때문에 주민들이 기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는 “행정수도가 들어서면 수용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늘그막에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걱정해 오다 발표를 듣고 인상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배 논산부시장은 “충남의 서해안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논산 부여 금산 서천 등이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천안=도시발전 속도가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2위를 기록한 만큼 그다지 아쉬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기-공주지구가 행정수도가 될 경우 천안은 오히려 현재의 수도권과 연결하는 길목이어서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천안이 신행정수도의 최적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연기-공주(장기)지역으로 결정된 만큼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성남면 석곡리 이권석 이장은 “우리 지역이 행정수도 후보지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천-음성=후보지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충북 진천-음성지역 주민들은 후보지에 포함된 것 자체가 구색을 갖추기 위한 ‘들러리용’임이 확인됐다며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음성상공회의소 최익한 회장(65)은 “후보지 선정 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하거나 반발하는 분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공공기관이나 국영기업체 등을 충북에 입주시켜 탈락 이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 우철균씨(34·음성군 대소면)도 “행정수도 이전으로 개발 등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주민들이 실망감을 갖지 않도록 공공기관 이전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진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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