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원장은 98년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씨 등 문화계 친노 그룹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주변에서는 심 원장이 이 청탁에 개입된 것은 서씨 부부와 오 전 차관, 모두와 가까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인사 청탁이 이뤄진 6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로 나가고 있었다.
심 원장은 또 문화부의 ‘문화행정혁신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참여정부 출범 이후 문화부의 각종 정책 개발에 나서면서 오 전 차관과 교분을 쌓아왔다.
심 원장은 영상원장으로 재직하는 한편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 등을 주도했지만 영화계에서는 그를 외부 인사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심 원장이 2001년 당시 최민 영상원장의 후임으로 결정되자 일부 영화단체는 심 원장이 비영화인이라며 항의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심 원장은 5일 오후 영상원장직을 사퇴했다. 문화부 김찬 공보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알아본 결과 심 원장은 이날 임면권자인 이건용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직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e메일로 보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 원장은 교수직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원장은 이날 아침 경기 고양시 일산의 자택을 나가 하루 내내 연락이 없다고 그의 부인이 전했다. 그의 휴대전화도 불통이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