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지철(吳志哲) 전 문화부 차관이 청탁 과정에서 정 장관에게 확인도 없이 일을 처리했다는 청와대 조사 결과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며 정 장관의 개입 가능성을 집중 거론했다.
이에 정 장관은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와는 10년간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전화한 적은 없다”며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정병국(鄭柄國·한나라당) 의원은 문화부의 현안 보고에 앞서 “장관에 대한 의혹이 먼저 규명되지 않고는 현안을 논의하기 어렵다”며 “서영석, 김효, 심광현, 오지철, 정진수씨 등 관련자 5명을 상임위에 참고인으로 불러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철(沈在哲·한나라당) 의원은 “신중한 오 전 차관이 서씨 말만 듣고 확인도 없이 정 장관을 거론하며 청탁을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차관이라면 직속상관으로 올 장관에게 당연히 확인을 했을 것”이라고 정 장관의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다.
박형준(朴亨埈·한나라당) 의원은 “정 장관이 청문회를 자청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고, 정종복(鄭鍾福·한나라당) 의원은 “정진수 교수가 대질신문을 요구하는데 응할 생각이 있느냐”고 정 장관을 압박했다.
정 장관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없기 때문에 (청문회를) 자청할 생각은 없다”며 “정 교수와의 대질은 사적인 것으로 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과는 달리 열린우리당의 민병두(閔丙두) 의원은 정 장관이 해명할 수 있도록 충분한 답변 기회를 줬고, 이경숙(李景叔) 의원은 “정 장관은 이번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 장관은 언론개혁과 관련해 “언론개혁은 국회 입법사항으로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해 틀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문고시 위반자를 신고한 시민에 대한 포상금제 도입과 관련해 “포상금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정식으로 제안하겠다”며 “문화산업진흥기금을 지원해 신문공동배달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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