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시간도 없는데 싱거운 얘기 한마디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 문제를 놓고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요즘 TV를 보면 서울시 교통체계 혼란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뭐든지 의미나 생각이 있어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고 그러면 초기에 시행착오나 혼란이 있게 마련이다”면서 “왜 바꾸었는지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고 바로 몰아치는 게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고 아내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권 여사가 “그렇지 않다. 일요일에 시작하든지, 방학 때 시작하든지 시작하는 시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사전 준비도 하고 시험을 거쳐 좀 더 준비를 하고 방학 때 해도 되는데 취임 2주년에 맞춘다고 무리하게 시작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는 것.
노 대통령은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할 말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내 생각도 옳고 집사람 생각도 옳고 다 옳은 것 같다. 자주 부닥치는 일이라 우리 일에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싱겁지만 한마디 했다”고 말을 끝맺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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