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진지 구축-무기 증강에 총력"

  • 입력 2004년 7월 7일 16시 21분


국방부는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방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이 지난해 3월 이라크전쟁 이후 80여개의 갱도진지를 새로 만들고 있으며 군사기지의 위장활동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갱도진지 증설은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이 스텔스 전폭기 등으로 하루 800여회의 정밀폭격을 가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소식통은 "최근 한국에 배치된 미 스텔스 전폭기 대대(10여대)는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미군은 현재 한반도 유사 시 하루 만에 북한의 핵시설과 야포·미사일 기지를 완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재래식 무기와 전략 무기 양측 모두에 대한 전력 투자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한 수도권을 겨냥한 휴전선 일대 240㎜ 방사포 400여문의 정확성과 사정거리를 개량하고 있으며, 전방부대에 배치된 전차 '천마호(소련 T-62전차 모방)' 40여대의 성능 개량사업도 진행 중이다.

전략 무기로는 미사일 엔진시험 등을 통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생산·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96년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던 상어급 잠수함(당시 25명 탑승)도 계속 만들고 있다.

국방부는 이어 자료를 통해 "북한이 내년을 '주한미군 철수 원년의 해'로 정한 만큼 앞으로 한미 양국간 갈등을 획책하고 남한 내 친북세력을 강화를 통해 국민적 안보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조영길(曺永吉) 국방부장관은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이뤄낸 서해상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책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무회담을 정례화하고, 2000년 9월 이후 중단된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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