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좌천’ 장윤석 前검사 장관-의원으로 만나

  • 입력 2004년 7월 7일 18시 50분


지난해 강금실 법무부 장관(오른쪽)의 서열인사 파괴로 검찰을 떠났던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왼쪽)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장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를 했다.-김경제기자
지난해 강금실 법무부 장관(오른쪽)의 서열인사 파괴로 검찰을 떠났던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왼쪽)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장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를 했다.-김경제기자
검찰의 서열파괴 인사를 단행했던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그 인사 때문에 검찰을 떠난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만났다.

장 의원이 지난해 3월 “인사 총탄에 맞아 죽어나간다”며 사표를 던진 뒤 1년4개월 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당시의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장 의원은 오후 2시 회의 시작 전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강 장관과 “반갑습니다”라며 악수했다. 사뭇 긴장된 표정이던 강 장관은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2월 취임 직후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이었던 장 의원을 초임 검사장 보직인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인사 발령을 냈다. 사법시험 14회 출신인 장 의원이 사시 1년 후배인 정진규(鄭鎭圭) 서울고검장의 아랫자리로 좌천됐던 것.

법무부와 검찰 내에선 강 장관이 장 의원의 서울지검 공안1부장 재직 중 12·12 및 5·18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던 전력을 문제 삼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장 의원은 당시 사표를 제출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서열 파괴라는 미명하에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는 것은 떠나라는 협박”이라며 강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서 강 장관에게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의 타당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강 장관은 이에 “아직 검토할 사안이 많다”며 직접 대응은 하지 않았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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