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임홍재(任洪宰) 주이라크 대사가 김 사장에게서 1만5000달러를 빌린 사실을 확인했느냐”는 열린우리당 최재천(崔載千)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들었다”고 답변했다.
전 원장은 “이라크 현지조사단이 이런 내용까지 포함해 조사를 벌였으며 9일 조사단이 귀국하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관계자는 “확인 결과 임 대사가 김 사장에게서 개인적으로 돈을 빌린 게 아니라 이라크 대사관측에서 영사업무용 컨테이너 막사를 짓기 위해 대사관 차원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시(戰時)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대사관측이 사인(私人)과 금전거래를 한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김 사장에게서 돈을 빌린 사람은 대사관의 총무담당 P영사였고 요르단 암만에 출장 중이었던 임 대사는 지난달 13일 P영사로부터 그 사실을 보고 받았다”면서 “이라크 현지 상황이 어려워 돈을 임시 융통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감사원은 8일 김 사장을 서울 삼청동 감사원으로 다시 불러 △김선일씨 피랍 인지 시점 △주이라크 대사관과의 금전거래 등에 관해 2차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12일 김 사장을 상대로 3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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