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인사 133명 “수도이전 졸속추진 중단을…국민투표 거쳐야”

  • 입력 2004년 7월 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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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주 스님(가운데) 등 사회 원로 10여명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행정수도 건설 중지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수도 이전에 앞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권주훈기자
송월주 스님(가운데) 등 사회 원로 10여명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행정수도 건설 중지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수도 이전에 앞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권주훈기자
사회 각계 인사들이 8일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수도 이전은 재고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송월주(宋月珠) 스님, 서경석(徐京錫) 목사, 정광모(鄭光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를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 9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행정수도 건설의 졸속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사회 각계가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 인구과밀 해소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 무엇인지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며 “정부가 끝내 강행하겠다면 국민투표라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행정수도 건설의 문제점에 대해 “서울로부터 고속철도로 40분 거리에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수도권과 충청권 사이의 교통대란만을 야기할 뿐 인구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신행정수도 이전이 사실상의 천도(遷都)인지에 대한 논란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통일 이후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았을뿐더러 더더욱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류장선 서강대 총장, 박영식 광운대 총장, 손봉호 한성대 이사장 등 각계 인사 133명이 서명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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