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 날짜 ‘청와대 브리핑’에 양정철(楊正哲)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 명의로 게재한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신행정수도와 관련한 동아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은 비판 일변도로만 흐르고 있고 가치중립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브리핑은 이 글에서 “두 신문은 지난해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될 때를 전후해 행정수도 이전의 문제점을 진단한 기사가 전무했다”며 “한나라당이 총선공약으로 신행정수도 이전을 내세웠을 때에도 침묵을 지키는 등 한나라당 구령에 맞춰 ‘청기 내려, 백기 올려’의 태도를 보여 줬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브리핑은 “지난달 1일 이후 동아일보의 관련 보도 130건 중 부정적 내용은 68건(60.7%)이고 조선일보는 113건 중 47건(54.7%)이 부정적 내용”이라는 자체 분석 수치를 제시했다. 이어 “두 신문의 최근 행정수도 극렬 반대 입장은 허상으로 가득 찬 저주의 굿판”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청와대 브리핑은 또 두 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1977년 행정수도 구상을 밝혔을 때 적극 지지했고 △1990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도권 과밀 문제를 제기해 오다 2002년 대선 이후 중단했으며 △1992년 김영삼 후보와 1997년 이회창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는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한나라당이 다수일 때 입법으로 결정한 일인데 자신들이 만든 법안을 그대로 두고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일부 세력이 반대여론을 선도하고 있는데 기득권을 지키고 정부를 흔들려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도 이에 앞서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이 끝난 뒤 “한나라당은 일부 신문의 논조를 실천하는 기구일 뿐”이라면서 ‘일부 언론’이 신행정수도 반대의 진원으라고 비난했다.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기사 전문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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