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시청에서 열린 ‘전북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수년 동안 많은 권한과 돈을 중앙에서 지방으로 넘기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30년 동안 내리막을 가고 있는 지방이 다시 회복될지는 부정적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동서의 판을 갈라버렸다고 할 만큼 아주 결정적이었지만, 옛날처럼 도로 닦고 공항 만들고 항만 짓는 것이 지역의 운명을 가르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높은 기술을 개발, 결합해서 산업적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호남소외론’을 의식한 듯 “군산공항에서 내려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와 차를 타고 왔는데, 차 안에서 강 지사가 ‘사랑이 깊으면 원망도 깊다’고 하더라. 요 근래에 전북 도민 여러분이 섭섭함을 표시하는 말을 잘 듣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새만금사업에 대해 “새만금사업은 전북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간다”고, 김제공항 건설 문제도 “추진돼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제공항의 경우 지난달 14일 감사원이 ‘호남고속철도 운행으로 항공수요 급감이 예상돼 착공시기를 늦추라’고 권고했으나,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장관은 한 참석자의 질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를 다 확보할 것이며, 올해 안에 착공시기를 결정하겠다. 착공하면 3년 안에 끝난다”고 답변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8일 인천지역을 방문해 국립대 신설 검토를 약속해 지역혁신 발전 순회토론회가 ‘선심성 선물보따리 풀어놓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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