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청와대는 동아-조선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 입력 2004년 7월 10일 14시 50분


한나라당은 10일 이정현 부대변인의 명의로 ‘청와대는 조동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행정수도이전과 관련 동아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노골적으로 문제삼은 청와대를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가 특정신문에 대해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고 ‘저주’ 한 것은 지나쳤다”며 “청와대는 동아·조선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는지 한번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한나라당은 “할 일이 태산 같은 대통령 보좌진들이 밥 굶는 어린이 수를 센 것도 아니고, 지나간 신문 뒤져서 어느 기사가 몇 차례 보도됐는지 계산 했다니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청와대는 정책보다 입으로 기사거리를 만드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비판신문 비난은 습관이고 문화고 취미고 유일한 장기”라고 평했다.

한나라당은 “전 언론이 ‘행정수도이전 국민합의’를 주문하고 있건만 청와대는 두 신문만 정독을 하는데서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천도는 국무총리도 반대하고 비충청권 여당의원들도 못 마땅한 기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영부인도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등) 큰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신중함을 강조했다”며 “천도에 관한한 여권은 엉뚱하게 비판신문에 분풀이 말고 국민합의 이전에 여권내부에서 ‘안방논쟁’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정부종합청사 앞에 거대 신문사가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으며, 청와대도 9일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발표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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