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北 ‘깜짝 놀랄 대가’에 화답해야

  • 입력 2004년 7월 11일 18시 54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북한이 핵 계획을 진정으로 폐기한다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할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여러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대가’ 속에 ‘테러지원국 해제’와 ‘북-미 수교협상’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미국이 핵문제를 대결이 아니라 주고받는 ‘윈윈(win-win) 방식’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대대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나라는 미국뿐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달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대북지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핵 포기의 전제조건으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깜짝 놀랄 대가’를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이치에 맞는다.

리비아 방식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가 북한의 고민이 될 것이다. 리비아는 스스로 핵을 포기했지만 결코 손해를 보지 않았다. 핵 포기 이후의 상황을 보라. 리비아는 미국과 24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했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국제사회의 각광받는 지도자로 변했다.

줄다리기는 할 만큼 했다. 이제는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리비아보다 훨씬 유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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