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대통령 모험적訪北 부적절” 국회 답변

  • 입력 2004년 7월 12일 18시 22분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2일 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대통령이 방북을 모험적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답방해야 할 때란 게 현재까지 유효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같이 말한 뒤 “대통령의 방북은 이를 통해 북한 핵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거나 남북관계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사전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만남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남북정상회담 자체의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거꾸로 회담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역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과 북한이 개방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장소 문제 때문에 정상회담이 안 되거나 하는 그런 일은 바람직스럽지 않고 성과를 무엇으로 잡을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해 정상회담 장소에는 구애받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도 이날 “김 위원장 답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남북국회회담에 대해 “내달 남북장관급회담 등 남북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북한측에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양형일(梁亨一·열린우리당) 의원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 때 전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친서에는 ‘11월 미 대선 전의 남북정상회담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 있다는데 내용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그런 내용은 내가 알지 못하며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12일 “행정수도가 서울 이외의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군사작전상으로 불리한 여건이 조성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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