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순자(朴順子) 의원은 이날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에게 “이번 사건은 여성에 대한 폄훼이자 전 야당 대표에 대한 인권 유린으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고 묻고,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 한선교(韓善敎)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실무 책임자의 파면과 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노 대통령의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보통의 경우라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청와대가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느냐”며 “말이 안 되는 한심한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답변에서“수사기관인 법무부로서도 우선 사실의 구체적인 경위 동기 목적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는 필요한 것 같다”며 “법적 처리가 가능한지 판단해야겠지만 이 패러디는 성적 비하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삼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안영배(安榮培) 국정홍보비서관과 청와대 홈페이지 담당자를 엄중 경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김 실장은 “실무진이 부주의했으며, 판단이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실무 책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홍보수석비서관도 이날 오후 “홍보수석실 책임자로서 박 전 대표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식 사과한 뒤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은 이날 오전 문제가 된 패러디 사진과 글을 게시판에서 삭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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