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인 장향숙 의원은 이날 국회 직원의 도움을 받아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장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 단상 발언대가 자동으로 장 의원의 높이에 맞춰 낮아졌다. 장 의원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자동조절 발언대가 처음으로 공식 가동된 것.
장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참여를 통한 국민통합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제로 장애인복지예산의 증액과 ‘장애인 차별금지법’ 등의 제정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우리 서민들이 느끼는 실상은 더욱 암울하다”며 “외환위기를 넘어 제반 경기지표는 회복되었지만 소득 격차는 개선되지 않고 빈곤구조의 고착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약자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또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잠바 차림으로 등단해 질의를 했다. 검은색 잠바에 하늘색 와이셔츠를 받쳐 입은 단 의원은 넥타이는 물론 국회의원 배지도 달지 않았다. 대신 민노당 배지를 달았다. 1년여 전인 2003년 4월 29일 경기 고양시 덕양갑 재선거에서 당선된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캐주얼 차림으로 의원 선서를 하려다 의원들의 거센 항의로 의원 선서를 뒤로 미뤄야 했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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