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前의원 "선거전엔 개혁 외치다 이제와 딴소리 하나"

  • 입력 2004년 7월 19일 00시 06분


“개혁정당을 표방해 선거에서 장사 잘하고 난 뒤 입맛에 맞게 원상복귀 시키겠다는 건가.”

현행 개정 정치관계법의 산파역이었던 오세훈(吳世勳) 전 한나라당 의원이 여권의 정치관계법 개정 주장을 이같이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파격적인’ 정치관계법 개정을 이끌어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는 “여권의 개정 논의 주장은 한마디로 난센스”라며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은 한번도 시행해 보지 않았는데, 열린우리당이 다수 여당이 되고 난 뒤 개혁마인드가 완전히 퇴색한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치자금법 협상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은 앞 다퉈 더 개혁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며 “지구당 폐지, 후원금의 소액다수제 전환 등에 찬성했던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금과 관련된 여권의 개정 논의 주장에 대해선 “기업 후원금을 쉽게 받을 수 있게 된 현실이 아까워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17대 국회는 선진 정치로 가는 과도기로 조금 힘들더라도 국회의원들은 희생정신을 갖고 개정 정치관계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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