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북한이 이라크보다 더 위협적”

  • 입력 2004년 7월 19일 15시 38분


"북한은 이라크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 할 것 같지는 않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17일 네덜란드의 일간 NRC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를 선제공격하는 바람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예로 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자서전 '나의 인생(My Life)'을 홍보하기 위해 최근 암스테르담을 방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꼽은 북한의 위협은 △100만명에 이르는 북한의 군대 △강력한 미사일 △남한 공격 가능성 등 크게 3가지. 하지만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선제공격은 원칙적으로는 옳지만 실제는 제대로 효과를 얻지 못한다"며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들이 이라크를 선제공격하도록 부추겼지만 그들은 이라크 치안 확보와 민주주의 이식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이란 및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명했지만 최근 북한의 핵개발 포기에 대한 인센티브 발표 등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올 11월 미국 대선 전에 북한과의 관계 증진을 보여주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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