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은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 있고 국토면적이 남한과 비슷하며 중동국가 중 드물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기 때문에 인력자원 개발에 국가의 미래를 걸고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여러모로 우리와 닮은 점이 많은 나라다. 지리적으로는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의 강국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산유국이 아니다 보니 국가 에너지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의 원유 원조에 의존해 왔다. 그나마 이라크에서 무상으로 공급받던 원유가 지난해 이라크전쟁 이후 중단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요르단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지리적 위치를 활용해 중동평화협상에서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다. 압둘라 국왕은 즉위 이후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정책으로 부친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초래된 정치적 불안을 단기간에 극복했고 대외적으로도 왕성한 정상외교를 통해 온건 아랍세력의 대변자로서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중재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경제외교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2000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2001년 아카바 경제특구를 설립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요르단은 주변 지역의 정세 불안 등 악조건 속에서도 2002년 4.9%에 이어 작년에도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동지역 국가 중 가장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압둘라 국왕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슷한 처지의 양국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생존의 지혜를 모색한다면 급변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우리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나름의 비책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김경근 주 요르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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