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인사]NSC출신 연달아 차관 승진

19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6·30 개각에 이은 후속 인사이다. 이로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집권 2기 내각 구성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로 19개 부처 차관 중 지난해 정부 출범 때 임명된 차관이 그대로 현직에 있는 부처는 재정경제, 국방, 노동,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등 5개만 남았다.

이번에 차관급으로 기용된 9명은 모두 해당 분야의 전문관료 출신으로, 차관급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관료를 기용한다는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특히 신현택(申鉉澤) 신임 여성부 차관은 문화관광부 출신이고, 김성진(金成珍) 신임 중소기업청장은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부처간의 벽을 뛰어넘는 ‘고위공무원단’ 인사정책이 반영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봉조(李鳳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이 통일부 차관으로 발탁된 점. 이 신임 차관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실무팀을 맡았던 인물로 이번에 통일부로 복귀하게 된 것은 향후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올 2월 NSC 정보관리실장으로 있다가 국가정보원으로 승진 복귀한 김만복(金萬福) 국정원 기조실장에 이어 NSC 사무처에서 연달아 차관 승진자가 나온 것은 ‘NSC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번 인사 대상자 9명의 출신 지역은 △경남 4명 △충북 2명 △서울 경기 전남 각 1명씩이다. 이와 관련,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지역별) 균형이 어려울 때가 있다. 어떤 때는 어느 지역 출신이 조금 더 있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항상 균형이 맞아 간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행시 22회 출신 첫 차관▼

▽김영식 교육부 차관=업무에 밝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브리핑에 능하다. 행시 22회 출신으론 처음으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고 차관에 올랐다. △경남 거제(53)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지원국장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통일분야 대표적 정책通▼

▽이봉조 통일부차관=통일 정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 정책통. 전략적 사고와 기획 능력이 우수하다. 성실한 대언론 브리핑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경남 마산(50) △서강대 정치학과 △대통령통일비서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옛 총무처 출신 형식 안따져▼

▽권오룡 행정자치부 차관=내무부와 총무처가 행자부로 통합된 뒤 차관보와 차관에 임명된 첫 총무처 출신. 형식이나 절차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평. △경기 안성(52) △고려대 법학과 △충남도 행정부지사 △대통령행정비서관

▼아이디어 풍부… 두루거쳐▼

▽조환익 산자부 차관=산자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차관보 시절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산하기관으로 갔다가 이번에 발탁됐다. 아이디어가 많지만 ‘깐깐하다’는 평도 있다. △서울(54) △서울대 정치학과 △산자부 차관보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건보 재정파탄 징계 받기도▼

▽송재성 복지부 차관=추진력이 뛰어나다. 건강보험 재정파탄으로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의약분업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여러 분야를 거쳤다. △충북 옥천(56) △성균관대 법학과 △행정고시 16회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

▽신현택 여성부 차관=문화관광부의 주요 국장 자리를 두루 거친 문화체육계의 마당발. 큰소리를 내지 않는 부드러운 성격에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 △경남 창녕(52)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문화부 청소년국장 관광국장 △〃 기획관리실장

▼정통 농림관료… 추진력 탁월▼

▽손정수 농진청장=농업정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농림 관료. 치밀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 부하들에게 너무 차갑다는 평도 듣는다. △전남 목포(51) △중앙대 법학과 △농진청 차장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9급으로 시작해 청장 올라▼

▽조연환 산림청장=9급 임업직으로 산림청에서 13년 정도 근무하다가 뒤늦게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청장까지 올랐다. 문학에 관심이 많아 시집과 수필집을 다섯 권이나 냈다. △충북 보은(56)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산림청 차장

▼예산通… 中企관련 경험 적어▼

▽김성진 중기청장=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를 거친 ‘예산통’. 입담이 좋고 통이 크다. 중소기업 관련 정책 경험은 많지 않다. △경남 통영(54) △서울대 경제학과 △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산업정책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