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20일자 보도에서 지난 1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대한 포격 당시의 상황보고를 담은 군 정보당국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우리 해군이 북측에 오후 4시 35분부터 51분까지 핫라인을 통해 호출과 경고통신, 1~4차 무전을 시도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해군은 이 과정에서 "귀측은 해상 분계선 1.2마일 전이다."(1차 무전), "즉시 침로(방향)를 변경하라. 0.3마일 전이다."(2차 무전), "북상하지 않을 시 발포할 것이며, 모든 인적.물적 책임은 귀측에 있다."(3.4차 무전)라고 교신했으나 북 경비정은 오후 4시47분 등산곶 684호는 NLL을 넘었다.
이어 51~52분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은 우리 함정에 처음 응답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라산 둘, 백두산 둘, 지금 내려가는 것은 우리 어선이 아니고 중국 어선이다.”라고 응답했다.
해군과 정보당국의 서해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 기록에 따르면 당시 북한 경비정은 NLL을 넘은 중국 어선을 끼고 내려오고 있었다.
52분, 해군은 북한 경비정에 무전으로 발포하겠다는 경고 통신을 보낸 후 경고 사격을 시작했으나 북한 경비정은 "한라산 둘, 백두산 둘. 지금 남하 선박은 중국 선박인데 빨리 ○○해역에 있는 귀선(우리 측 함정)을 변침해 남하하라"며 거꾸로 퇴각을 요구했다.
56분,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함정에 3차로 송신해 "한라산 둘, 백두산 둘, 그쪽 선박이 지금 군사분계선(북측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 1마일을 침범했다. 빨리 내려가라"고 다시 요구했다.
북한은 다음날인 15일 전화통지문을 보내 송신 시간을 실제보다 10분 앞당긴 허위 시간을 통보했다. 북한 경비정이 무전을 보냈던 시간을 오후 4시51~56분이 아닌 오후 4시 41~45분으로 알린 것이다.
통지문은 또 "우리가 세차례 호출했는데도 남측이 응답하지 않았다"며 "우리 수역에 남측 함정을 침입시켜 경고 사격하는 도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