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난지골프장을 공원으로”…시민단체 청원키로

  • 입력 2004년 7월 20일 19시 33분


시설의 성격과 요금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간의 갈등으로 개장이 무기 연기되고 있는 마포구 상암동 난지골프장(9홀)을 공원으로 환원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 환경관련 자문기구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녹색교통운동 생태보전시민모임 등 20여개 시민단체는 이번 주 안에 서울시의회에 난지골프장을 없애고 공원으로 환원하자는 내용의 청원을 낼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녹색시민위 관계자는 “난지골프장은 지난달 21일 준공 허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공단의 갈등으로 개장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특히 공단은 골프장 개장을 연기하면서 노을공원까지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난지골프장의 공원화에 대한 청원서가 서울시의회에서 가결되면 서울시가 이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녹색시민위의 청원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와 공단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난지골프장의 공원화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을공원은 총 10만3000평 규모로 56%는 골프장,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된 상태.

한편 공단은 난지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마포구를 상대로 5일 조례 무효 확인소송과 체육시설업 등록거부 취소소송 등을 각각 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공단이 상업시설인 체육시설업을 고집하는 것은 서민을 위한 공공시설이라는 난지골프장의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최악의 경우 공단과의 협약을 해지하고 시 자체적으로 골프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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