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등 3개 단체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안보포럼에 참석해 주제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한성렬 차석대사와 함께 참석한 박 대사는 “6자회담에 진전이 없으면 핵실험이나 핵보유국 선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현재 매우 강력한 핵 억지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핵실험을 하겠다거나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이어 “미국은 HEU를 폐기 대상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북한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으며 따라서 그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면서 “불신과 오해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기술적(형식적)으로 아직도 전쟁 중인데 미국이 북한에 먼저 무장을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 프로그램 포기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포기와 함께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 및 관계 정상화를 요구했다.
그는 3차 북핵 6자회담에 대해서는 “1, 2차 회담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열렸고, 참가국들이 여러 제안을 내놓고 진지한 논의를 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핵 동결은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의 첫 번째 조치이며 그것은 보상과 병행돼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하며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와 200만kw의 에너지 지원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사는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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