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특히 노 대통령이 당분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위협이 해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남북이 급격한 관계 개선을 추구해 나가는 데 대한 일본측의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것이다.
스즈키 노리유키(鈴木典幸) 라디오프레스 이사는 “그동안 한국 내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올 때 미국이나 일본은 솔직히 불안해 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회담을 통해 그런 불안이 확실히 제거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수교 40주년이자 ‘한일우정의 해’인 내년 3월부터 6개월간 일본이 아이치(愛知)현 만국박람회(엑스포)에 맞춰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비자를 면제해 주기로 한 것은 관광객 유치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3월부터 수학여행을 오는 한국의 중고교생들에 대해 비자 면제 조치를 실시한 결과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됐던 점도 고려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올 3월부터 7월 15일까지 일본 방문을 신청한 학생은 7624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년간 통계보다 2000여명이나 많은 숫자다.
또 고이즈미 총리가 노 대통령에게 도쿄(東京) 이외의 휴양지에서 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방일 시기는 11, 12월이 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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