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양옥의 자택 거실과 방에는 그가 직접 수놓은 자수 작품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사진 등이 걸려 있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서재를 안내하면서 아리랑을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02년 집을 공개한 뒤 (정치적으로) 시련을 하도 많이 겪어서 이제야 다시 공개하게 됐다”며 “3월 대표 취임 이후엔 너무 바빠서 취미인 테니스와 국선도, 기타 연주도 거의 못하고 있고 요즘엔 흰머리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폭탄주를 돌리며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평소와 달리 현안에 대해 단호한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정치를 그만뒀을 때 국민이 편안하고 사회가 안정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걸 이루기 위한 ‘배짱’도 있다”고 했고, 당내 비주류 진영의 비판에 대해선 “명분이 있게 비판하면 괜찮지만 상상을 해서 ‘이러면 이럴 것이다’는 식으로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여권의 386세대를 비판한 데 대해선 “지금 총체적으로 그쪽이 주도권을 잡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386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고 사람 나름”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다음 주 지인들과 함께 휴가를 다녀온 뒤 다음달 초에 전직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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