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은 반면 한나라당은 이 부총리의 입장에 동조하며 청와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민생경제를 위해 추경을 주도했고 경제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의아스러워 했다. 이계안(李啓安) 제2정조위원장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예외적인 경우로 이를 시장경제에 역행한 사례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부총리가 경제인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386 의원들도 이의를 제기했다.
임종석 의원은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권한을 다 줬는데 이제 와서 경제가 어렵다고 (부총리를) 못하겠다는 것이면 섭섭하고 서글픈 일이며, 원로로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광재(李光宰) 의원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질책보다는 그에게 힘을 모아줄 때”라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부총리가 ‘시장경제 원칙에 안 맞는 국정 기조’를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그의 발언 내용을 해석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청와대가 경제엔 관심이 없이 자꾸 불안요소를 만들어내니까 경제정책을 하는 입장에선 미칠 노릇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를 공격했다. 이 의장은 이 부총리가 ‘탈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최경환(崔炅煥) 제4정조위원장은 “이 부총리는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386들은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반기를 들고 있다. 이 부총리가 답답하게 여기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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