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여당 軍 비난, 잘못됐다"

  • 입력 2004년 7월 22일 14시 20분


포럼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중인 열린우리당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21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보고 누락 사건에 대해 여당 정치인들이 쉽게 발언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16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장 의원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치인들이 국군과 군 지휘관의 노고를 가볍게 보는 듯한 발언을 쉽게 하는 것은 군의 사기나 국방력 유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정치인들의 군 비판 발언을 "국가정책을 수행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서투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이 개혁돼야 할 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노력하는 것도 사실인데 자세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쉽게 발언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특히 여당 정치인들은 더 깊이 헤아려서 발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보고 누락 사건을 공개적으로 조사토록 지시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생각했을 것이며 특히 (그런 사실이) 언론에 먼저 나와서 혹시 군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데 대해 "세계에서 우리나라만이 주적 개념을 갖고 있다"면서 "주적 개념을 과거와는 달리 판단해야 하며 남북화해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표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간인을 국방장관으로 기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그는 "국민의 군대라는 신뢰를 확보하고 3군 가운데 특정 군에 편향되지 않는 중립성을 유지하고 정책의 중립성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간인 출신이 국방장관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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