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가석방돼 가택연금”

  • 입력 2004년 7월 22일 14시 55분


북한 신의주특구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됐다가 중국 당국에 구속됐던 양빈(楊斌·41) 어우야(歐亞) 그룹 회장이 최근 가석방돼 자신이 건설하던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내 허란춘(荷蘭村)에 가택연금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허란춘 청산 작업 및 미납된 토지세 6000만위안(약 90억원)을 추징하기 위해 양 회장이 현장에서 작업을 지휘할 수 있도록 이같이 조치했다고 선양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의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양 회장 석방설이 최근 나돌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방소식통들은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양 회장이 1년만에 가석방됐다면 4월에 중국을 방문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석방을 촉구하는 등 북한당국이 그의 석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화교출신인 양 회장이 허란춘 청산과 토지세 문제를 마무리할 경우 그가 네덜란드로 추방될지, 신의주 특구 개발 작업에 다시 뛰어들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2002년 9월 신의주 특구 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양 회장을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했지만, 중국 당국이 그를 전격적으로 구속한 뒤 특구 개발 작업이 보류됐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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