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盧정권, 독재체제 구축 나섰다”

  • 입력 2004년 7월 22일 15시 53분


"노무현(盧武鉉) 정권은 독재체제 구축을 위한 행보에 열중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노무현 정권 비판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상임운영위원회의를 열고 노무현 정권을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독재체제에 비유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이날 "노 정권의 언론과 사법부 개혁, 고비처 신설 등 일련의 행태를 보면서 점점 더 무서운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노 정권은 민주정부라고 이야기하지만 독재체제를 굳혀 가는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또 노 정권의 각종 정책을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빗댔다. 그는 "이 정부는 참여정부라고 하면서 반분열적인 수도이전 추진에는 국민의 참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경제는 말로만 하고 시공을 초월해 정부가 시장에 개입을 하는가 하면 개혁정부라면서 과거사를 들쳐 내 마음대로 해석, 기본질서 깨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노 정권을 '봉숭아학당'이라고도 했다. 그는 "정부의 직업관료 군인집단을 여당이 매도하고 오히려 야당이 너무 심하다고 걱정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비유했다.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NLL침범 사태를 보면 정부가 우리 군보다 북한을 더 신뢰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중병에 빠진 대한민국을 치유하는 데 어떤 길로 가는지가 좋은지 논쟁을 벌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참여정부가 국가정체성 흔들기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덤핑하고 있다"며 "교묘한 방법으로 국가정체성을 훼손시키면서 그것을 지켜온 애국세력은 망신을 줘 설 자리를 빼앗고 도전했던 세력은 활보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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