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22일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민 사이를 파고드는 외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2일 부임한다. -워싱턴=연합
다음 달 12일 부임하는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52)는 22일 미 국무부 회의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1985년부터 3년 동안 경제담당 1등서기관으로 서울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그는 아직 신임장도 제정하지 않은 지명자 신분이라며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힐 대사 지명자는 “부임하면 바쁘더라도 주말을 이용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서 “이견과 불화는 오해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정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촛불시위 등 한미관계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미래 한미동맹을 위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상당한 진전도 있었다”면서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상호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양국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일반적으로 미국 대선은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진지한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칸반도와 폴란드에서 두 번씩 근무한 힐 대사 지명자는 폴란드 대사를 마치면서 “한국 사람과 음식, 조각 등을 좋아해서 한국 근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부인 패트리셔와의 사이에 연방공무원인 큰아들(23)과 대학생인 둘째 아들(20), 고등학생 딸(17)을 두었다. 막내딸 클라라는 80년대 말 서울에서 태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보통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긴다는 그의 취미는 테니스와 조깅. 74년 미국 메인주 보두앵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94년 해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