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의장 “우리에게 싸움걸다 패가망신…” 朴대표 공격

  • 입력 2004년 7월 25일 18시 54분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사진) 의장은 25일 “우리 대통령과 당에 소위 전면전의 기세로 싸움을 걸다가 패가망신당한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많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했다.

신 의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최근 한나라당과 박 대표가 보이는 태도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전면전’이니 ‘간첩 천국을 만들려 한다’느니 하며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싸움을 못해서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경제도 어렵고 국민도 걱정하시는데 정치권이 싸우고만 있어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어찌되었든 책임여당이니, 대화와 협력의 정치 기조를 유지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 의장은 또 “한나라당은 지금 과거사 진상규명 문제 때문에 ‘국가 정체성 논쟁’으로 맞불을 놓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라며 “과거사 규명한다고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릴 게 있다면 친일과 독재의 전통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언론보도에는 제가 대표회담에 목을 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만나면 좋은 것이고, 만나기 싫다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만나 달라고 사정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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