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장은 이날 서양원 2함대사령관에게서 현황 보고를 들은 뒤 지휘부와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해군의 북한 경비정에 대한 경고사격은 작전 예규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었다”며 “보고 누락에 따른 문책은 일단락되어야 하며 우리 당도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책임을 묻더라도 정도에 맞게 해야 하며 문책 못지않은 격려와 군의 사기 앙양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고 누락과 군의 대북관에 대해서는 경고의 메시지도 던졌다. 신 의장은 “보고 누락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이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거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관대한 처분이 있었다고 해서 유야무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군의 평화의식 고취가 중요하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을 넘어 성숙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남북통일이 머지 않은 만큼 우리의 압도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마음 놓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할 수 있다”고 군의 ‘대북 시각 교정’을 촉구했다.
이에 서 사령관은 “불필요한 교전과 전쟁을 막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장병만큼 교전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없다”고 화답했다.
신 의장은 이어 2002년 서해교전 당시 북측의 사격을 받고 침몰된 뒤 53일 만에 인양돼 사령부 내에 전시되어 있는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둘러보고 서해교전 전적비에 헌화했다.
그는 해군 장교로 복무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 20mm 벌컨포로 이길 수 있었을 텐데. (북이) 선제공격을 하다니, 이런 나쁜 놈들…”이라며 고속정 앞에서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평택=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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