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 10명 전원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의원들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진보적 의제들을 적극 이슈화하고 국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비교섭단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실적인 성과물도 제대로 거두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의정활동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에도 비정규직 차별 철폐 법안과 임대차보호법안 등 민생법안 발의, 이라크 파병철회 및 국회개혁 쟁점화 등을 공(功)으로 평가했다.
반면 의정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의정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현실정치에 대응하는 속도감이 떨어져 정치현안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권영길(權永吉) 의원은 “총선 후 ‘과욕을 부리지 않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는데,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며 다른 정당과의 차별성 자체에 과도하게 매달렸음을 시인했다.
하반기 활동 원칙으로는 ‘전략적 사고’와 ‘현장 중심’이 중시됐다.
심상정(沈相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전략을 생산하는 당내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고,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핵심 이슈를 정해 선도적으로 파이팅하는 동시에 세밀한 준비로 이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8월 한 달간 ‘현장 속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은 현장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다.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강기갑(姜基甲) 의원은 재해지역과 농수산시장, 권 의원(통일외교통상위)은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해 용산 및 평택, 조승수(趙承洙·산업자원위) 의원은 원자력시설 등을 방문키로 했다.
국정감사 등에서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미지보다는 ‘잘 했다’는 내용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를 위해 국회 밖의 진보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다른 정당의 개혁세력과 현실적인 연대를 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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