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南서 분계선 침범” 일방통보

  • 입력 2004년 7월 28일 00시 26분


북한 경비정이 26일 오후 1시11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우리 해역에서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해군 함정에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니 남하하라”고 핫라인 통신을 보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이날 핫라인을 통해 “여기는 백두산 너이(넷) 북위 ○○도○○분 동경 ○○도○○분에서 즉시 이탈할 것. 아는가. 귀선이 (서해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데 대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해군 고속정은 오후 1시54분경 “(우리 함정은) 북방한계선 우리측 해역에서 정상 경비 중이다. 귀국(북한 경비정)은 본국(우리 고속정) 위치를 정확히 재확인할 것”이라는 내용을 두 차례 송신했다.

북측은 이 같은 우리측 송신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이 주장하는 서해 군사분계선은 NLL 남쪽으로 최대 27km 이상 떨어져 있다”며 “북측은 보통 자신들이 NLL을 침범했을 때 반대로 우리에게 남하를 요구했는데 이번처럼 NLL을 넘지 않고 핫라인으로 남하를 요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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