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패러디 게시에 청와대 개입"

  • 입력 2004년 7월 2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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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실린 문제의 패러디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실린 문제의 패러디 사진.
이른바 '박근혜 패러디' 사진이 청와대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게시되는 과정에 청와대 관계자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회원 게시판에는 일반 네티즌들이 기술적으로 사진이나 그림 등 이미지를 올릴 수 없다는 것.

이곳에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선 'html tag'란 인터넷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관리자가 설정해 놓아야 하지만, 청와대 게시판은 이 명령어를 쓸 수 없고 문자만 등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박근혜 패러디'는 한 네티즌이 사진과 글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것으로 일반 이용자는 내용을 볼 수 없었다.

네티즌들이 다른 사이트에 떠 있는 이미지를 '퍼가기'할 때 흔히 '소스 붙여 넣기'나 '링크 걸기'를 하지만,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사용할 경우 이미지가 나타나지 않고 영문자가 나열되거나 링크된 사이트의 주소만 문자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게시판에는 글만 등록할 수 있으나 홈페이지 관리자가 문제의 패러디 이미지도 보이도록 변경한 것"이라고 시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패러디가 문제된 직후 청와대측은 "청와대가 직접 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패러디 사진이 논란이 된 지난 14일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네티즌이 회원 게시판에 올려 놓은 게시물을 본 관리자가 '쟁점 사안'이라서 이를 '열린마당'에 올려 놓았다"며 청와대 관리자의 '단순 실수'로 규정했었다.

그러나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 측은 27일 "처음 '첫비팬'이라는 네티즌이 등록한 게시물은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문자 형태였으나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미지가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홈페이지 방문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미지가 보이도록 한 것으로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28일 전여옥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이런 것이 청와대의 '서비스'라고 감히 말하는가"라며 청와대를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청와대는 조직적으로 이 패러디건에 개입했으므로 이제 사과할 수 없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및 이번 사건에 대한 원점 재수사를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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