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와 이계안(李啓安) 제2정책조정위원장 등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업협회에서 황건호(黃健豪) 증권업협회 회장과 김영익(金永翊)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열린우리당이 2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제 주체 간담회’의 3탄으로 열린 이날 만남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증권가의 마음’을 잡는 데 신경을 쏟았다.
천 원내대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증시 수요 기반 확충을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을 없애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과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도입을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련 입법이 추진 중인 퇴직연금제도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제2정조위원장은 간담회 후 언론브리핑에서 “이 같은 문제들을 다음달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되 일정상 여의치 않으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가 ‘열린우리당의 좌편향성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보고서를 낸 것과 관련해 사과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속한 의원들은 매우 다양한 성향을 갖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평가는 선거공약을 제대로 실천하는지 여부로 판단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만남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증시를 살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태(金亨泰) 한국증권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의 차세대 동력산업 육성을 위해선 증권산업의 활성화가 필수”라며 “연금의 주식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비과세 장기 증권저축 등과 같은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윤수(朴允守) LG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기금은 80년대 이후 저금리 기조에서 채권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 비중을 높였지만 우리 연기금은 여전히 채권비중이 90%를 넘는 등 채권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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