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계 경제인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경제학자인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를 초청, 조찬 회동을 갖고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현 경제 상황을 '링거에 의지해 체온을 유지하는 허약체질'이라고 비판한 정 총장은 2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종종 정부 경제팀에 대해 쓴소리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작은 일이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가 경제 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면 경제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신중히 평가해 매우 신중해야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천 대표는 "정부 여당이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안정적 기조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현 경제 난국을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며 "얼마 전 만난 외국 기업가들도 우리 경제에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만큼 체질 개선을 위하 과감한 개혁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접촉한 경제 주제들은 일반 국민보다 현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며 "특히 우리 경제가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듯 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천 대표는 8월 중 대기업 회장단과의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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