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탈북자의 한국행은) 남조선 당국의 조직적이며 계획적인 유인 납치 행위이자 백주의 테러범죄”라며 “후과(안 좋은 결과)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책임이며, 다른 협조세력도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조평통 성명은 북한이 탈북자 집단 입국 사실이 공개된 이후 보인 첫 공식 반응이다.
조평통은 이어 “이른바 ‘탈북자’를 대량 남조선으로 끌어간 행위는 (2000년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대한 전면 위반이고, 우리 체제를 허물어 보려는 최대의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유인 납치 테러가 미국의 (북한) 인권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시점에 감행된 사실에 주목한다”며 “우리식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미국의 행위에 남한 당국이 추종, 우리 공화국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것은 반민족적 범죄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이같이 한국 정부를 비방한 것으로 보아 당분간 남북관계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국내 입국을 희망하는 탈북자를 전원 수용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정부는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인 만큼 북측도 최근 상황을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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